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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 신나무실5단지 아파트 야시장 축제 현장 후기

2025. 6. 4. 00:21
아파트 단지 안에서 만난 작지만 특별한 밤의 축제

 
며칠 전,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새로 붙은 전단지가 눈에 띄입니다.
바로 이맘때 즈음 아파트 단지에서 열리는 아파트 야시장 홍보 전단입니다.
최근 비싸진 아파트 관리비 부담을 줄이고 야시장 수익으로 이를 충당하기 위해 봄과 가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축제인데, 매 번 아파트 입주민들의 편의와 옛날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구성들로 알차게 준비되어 아내와 퇴근 후에는 늘 구경을 가곤 합니다.  
이번에도 잊지 않기 미리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도 알려주고 퇴근 후 같이 놀자고 일러놨습니다. 😊

수원 영통 야시장 전단지


축제 당일에 아내와 함께 둘러보니 이미 아파트 입구부터 천막과 플래카드가 가득합니다.
줄 지어선 노점들 사이로, 사람들의 웃음소리, 어디선가 구수하게 풍겨오는 음식 냄새.
나온김에 저녁거리도 살 겸 이곳저곳 둘러보고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원 영통 야시장
수원 영통 야시장
수원 영통 야시장

수원 영통 야시장
수원 영통 야시장
수원 영통 야시장

 
향토음식 천막 앞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삼겹살 바비큐의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은 지나가다가 그 냄새와 시선이 끌려 계속 쳐다보게 만듭니다. 🤤
그 옆에서 사람들은 고기와 파전을 곁들여 동동주를 연신 들이키고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을 보니 마치 시골 장터를 연상케 합니다.
 

수원 영통 야시장 바베큐


아내가 와플이 땡긴다며 사달라고 조릅니다.
결혼 하기 전에 함께 데이트 하며 자주 먹었던 음식이라 오랜만에 먹고 싶어서 얼른 주문했습니다.
 

수원 영통 야시장 와플
수원 영통 야시장 와플


생크림 와플로 주문해서 나눠먹었는데 오랜만에 먹어보니 역시 그 시절 그 맛이 떠오릅니다.
근데 밥 먹기 전에 자꾸 군것질을 했더니 저녁 먹을 때 금새 배가 부르더라구요. 😓
 
그 옆에는 터키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가 동네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주시면서 묘기를 보여주시네요.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아이에게 장난을 치시는 그 장면이 재밌으면서도 아이들이 괜히 맘 상해하지는 않을까 생각이 약간 들기도 합니다.
 

수원 영통 야시장 터키 아이스크림


정말 오랜만에 다람쥐통 놀이기구를 봅니다.
아주 어릴 때 동네 유원지에서나 보던 놀이기구인데 이걸 여기서 다시 한 번 또 보네요.
사람들을 태우고 360도 빙글빙글 돌며 움직이는 놀이기구에서 때로는 사람들이 너무 소리를 지르니 진짜 놀이공원에 온 느낌이 조금 났습니다. 😓
 

수원 영통 야시장 다람쥐통


그 옆에는 바이킹이 설치되어 아이들을 태우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놀이동산에 온 느낌이 새삼 납니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 금붕어잡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자그마한 뜰채로 연신 물고기를 잡아 올리려고 하지만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니 한두마리씩 잡아 올릴 때 아이가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옆에서 흐뭇해집니다.
 

수원 영통 야시장 금붕어잡기

 

그 옆에는 비슷한 컨셉의 오리인형 잡기 놀이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어떻게 하는 놀이인지 좀 궁금하긴 했습니다.

 

수원 영통 야시장 오리잡기


어릴 적 유원지에 가면 꼭 있는 풍선터트리기 게임장도 있었습니다.
주로 아이들이 풍선 터트리는걸 하고 부모님들이 옆에서 잘 봐주시더라구요.
 

수원 영통 야시장 풍선 터뜨리기


다트 던지기, 사격 인형 뽑기, 종이 뽑기 놀이도 있고 야바위도 은근히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어릴 때 참 사행성 놀이들을 많이 했구나 하고 생각도 새삼 들었습니다. 😁
 

수원 영통 야시장 야바위
수원 영통 야시장 사격
수원 영통 야시장 종이뽑기


아내와 예전에 데이트 할 때 달고나를 함께 만들어서 살살 쪼개가며 모양을 만들었던 추억이 있어 해보려고 했는데, 여기는 직접 만들 수는 없고 이미 만들어진걸 파는지라 아쉽지만 멀리서 구경만 했습니다.
 

수원 영통 야시장 달고나

 
개구리점프 게임은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거지 하고 궁금했었는데, 하는 사람이 있어 옆에서 구경하니 은근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개구리 인형을 투석기처럼 생긴 기계 위에 살짝 올려놓고 지렛대를 망치로 내리쳐서 인형을 멀리 날려 접시에 안착시키는 놀이였는데 꽤 신선했습니다.

 

수원 영통 야시장 개구리점프


역시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사주 팔자를 보는 천막도 있네요.

이런 것도 재미삼아 해보면 좋지요.

 

수원 영통 야시장 사주 궁합

 

여기저기 둘러보고 저녁거리도 뭘 살까 하다가 결국 무난하게 닭강정을 골랐습니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으로 주문하고 가만히 기다리면서 이곳 천막에 붙은 로고에 그려진 닭이 꽤 귀여운게 맘에 들어 사진으로도 찍었습니다. 😊

 

수원 영통 야시장 닭강정
수원 영통 야시장 닭강정
수원 영통 야시장 닭강정

 

야시장은 단순한 먹거리 장터를 넘어서 사람들이 오랜만에 함께 웃고 즐기고 추억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자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별히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동네에서 이렇게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축제가 열린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맛보고 웃고 체험할 수 있었던 밤이었습니다.

이러한 소소한 행복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